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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 그림 그리는 박근혜…심리는?
2017-06-06 19:35 정치

하품을 하거나 졸기도 하고, 미소를 짓는가 하면 심지어 그림까지 그리는.

최근 법정에서 포착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현실을 외면해 충격을 완화하려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영하 변호사가 법정에서 노승일 전 부장에게 한창 질문을 던지던 어제 오후 2시 반쯤, 유 변호사 옆에 앉아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연필로 무언가를 그리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0분간 정체불명의 그림을 그린 뒤 지우기를 반복하는 박 전 대통령.

지우개 가루가 모이자 손으로 털어내거나 물휴지로 닦기도 합니다.

당시 유 변호사는 노 전 부장에게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이 가깝다는 걸 어떻게 알게 됐는지 등을 묻던 상황.

첫 재판에선 자신이 앉을 자리를 혼잣말로 되뇔 만큼 긴장하기도 했지만,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달 23일)]
"끝에서 두 번째. 네, 끝에서 두 번째"

13번의 재판을 거치며 재판 도중 손으로 턱을 괴거나 조는 등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변호인이 안심 시켜주고 있는 부분도 있고 명백하게 입증이 될 만한 잘못은 하지 않았다는 자기 아집 같은 것도…"

충격과 수치심을 최소화하기 위한 '현실 회피 수단'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현정 /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과 전문의]
"현실이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경우 회피하거나 왜곡하거나 부정하는 방어 기제를 발동할 수 있고…"

박 전 대통령 측은 "주 3회 재판 강행 탓에 변호인 접견 시간이 부족해 재판 내용을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준우입니다.

배준우 기자 jjoonn@donga.com
영상편집 : 이희정
삽 화 : 권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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