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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용 팔찌 채운 ‘갑질 대장’…막말·폭언도?
2017-08-02 19:17 사회

어제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이 갑자기 전역지원서를 냈습니다.

육군 대장인 사령관의 부인이 공관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막말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된 소식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인권센터가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인 A씨의 갑질을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A씨는 군 복무중인 박 대장의 아들을 위해 공관병들에게 바비큐 파티를 종종 지시했는데,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모를 언급하며 모욕적 발언을 했습니다.

심지어 박 대장 아들의 속옷 세탁까지 시켰습니다.

공관병들은 호출용 전자팔찌를 휴대하고 사령관 부부가 호출벨을 누르면 지체없이 달려가야 했습니다.

혹여 늦으면 영창을 보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김형남 / 군인권센터 팀장]
"'군에 입대했는데 수발을 들고 노예 같은 생활을 하면서 심각한 회의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이에 대해 제2작전사령부 관계자는 "박 사령관이 군인권센터의 발표를 모두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군에서 공관병으로 복무한 사람들은 대체로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이모 씨 / 공관병 출신]
"(사단장이) 복도가 긴지 짧은지 묻길래 좀 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더니 목 두 대를 툭툭 치더니 뺨을 팍 때리는 거예요."

[김모 씨 / 공관병 출신]
"주말에 사적으로 골프장 가는 거나 아니면 밤에 술접대라든지 이런 것이 있으면 운전병이 다 (해야)…"

군대 갈 아들을 둔 부모들은 분노합니다.

[박단아 / 서울 동대문구]
"아들 있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없죠. 내 자식도 군대를 가는데… 아직도 이런 세상이 있나 싶어요."

공관병 인권침해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홍승택
영상편집 : 배영주
삽 화 : 김남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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