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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대 폐교…부실대학 구조조정 ‘신호탄’
2017-08-02 19:52 사회

설립자가 거액을 횡령하면서 논란을 거듭했던 전북 남원의 서남 대학교가 폐교 절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역사회는 즉각 반발했고 다른 부실대학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에는 이끼가 끼고, 벤치는 잡초로 뒤덮였습니다.

지난 1998년 공사를 시작해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학생회관 건물입니다.

"출입이 금지된 이 건물은 도서관으로 사용되던 곳인데요. 일명 피사의 사탑으로 불립니다. 건물이 15도 정도 기울었기 때문인데, 정부가 사용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서남대는 2012년 설립자 이홍하 씨가 교비 1천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풍랑에 휩싸였습니다.

이후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등급을 받았고 학교 정상화계획도 모두 무산됐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립대와 삼육대가 최근 서남대 인수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이 역시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오늘 반려했습니다.

이로써 사실상 서남대는 폐교 수순만 남았습니다.

[서남대 간호학과 4학년]
"갑자기 이렇게 한학기 남은 상태에서 폐교가 된다는 소리, 어디로 입학한다는 소리가 들리면 저희는 지금 국가고시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인데 …"

대학가 주변도 충격이 큽니다.

[서남대 앞 상인] 
"폐교된다면 식당은 있을 필요가 없죠. 우리 같은 경우도 올해만 조금 버티고 …"

서남대 정상화 촉구 대책위도 오늘 청와대 앞에서 교육부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서남대 폐교를 시작으로 부실대학 통,폐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정승환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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