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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단독]경찰에도 있다…속옷 빠는 당번병
2017-08-04 19:12 사회

국가의 부름을 받은 우리 젊은이들이 갑질을 당하는 슬픈 현실이 군대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저희 채널A 취재결과 경찰 최고위급 간부들도 비슷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성혜란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년 전 경찰청장의 부속실에서 두 달간 근무했던 이모 씨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괴롭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 / 경찰청장 부속실 행정대원 출신 예비역]
"속옷 빠는 일이 제일 괴로웠고요. 찢어진다고 비싼 거라면서 세탁기 넣으면 안 되고 세면대 올려서 세제 풀어서 비비기도…."

이 씨는 청장의 아내나 자녀의 허드렛일까지 해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모 씨 / 경찰청장 부속실 행정대원 출신 예비역]
"(아내) 친구분들 만날 때 이용하는 운전수같은…. (자녀는) 뒤에 있는 거 보고 신발 던져놔요. 그럼 저희가 치워야"

몇 년이 흐른 지금도, 경찰 고위급 간부의 부속실에서 근무하는 의무경찰 대원들 가운데 일부가 업무 외적인 일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초 전역한 한 의경은 채널A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국장급 경찰 간부와 부속실장의 자녀 과제를 대신 해주는 일이 빈번하다고 밝혔습니다.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간부를 새벽 2시까지 기다리기도 하고, 고위 간부의 친척들까지 집에 바래다 주기도 했다는 겁니다.

총경급 간부 밑에서 일한 운전병은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 / 운전병 출신 예비역]
"운전자가 잘못한 게 아니라 다른 차가 끼어들 수도 있는데, 뒤에서 (나에게) 욕설이 날아오고…."

경찰 측은 "부속실에서 근무하는 의경이나 운전병 가운데 피해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육군이 공관병 실태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과 별개로, 경찰 간부 부속실에 근무하는 의경들의 인권침해 실태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오영롱
취재지원 백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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