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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어 살충제…‘한 뼘 공간’ 밀집 사육의 저주
2017-08-17 19:33 뉴스A

지난 AI에 이어 살충제 오염까지 계란 파문이 반복되는 이유는 공장형 밀집 사육 환경입니다.

A4용지 보다 좁은 공간에 갇혀 사육되는 산란계의 현실을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망에 갇힌 닭들이 옴짝달싹 못합니다. 간신히 머리만 움직이며 먹이만 쪼아 먹습니다. 털 관리도 안 돼 맨살이 드러났습니다. 사체는 그대로 방치됐고, 배설물과 먼지 속에 계란이 놓여있습니다.

"산란계들은 이렇게 좁고 다닥다닥 붙은 공간에서 흙도 밟지 못한 채 공중에 뜬 닭장에서 생활합니다."

닭 한 마리가 최소 사육 면적인 가로 세로 20cm 정도 공간에서 오로지 계란만 낳는 것입니다. A4 용지보다 좁습니다.

[조희경 / 동물자유연대 대표]
"배터리 케이지 안에 살면 (모래 목욕)행동을 할 수 없잖아요 그러면 어떡하겠어요 살충제를 뿌리는 거죠."

법에서 규정된 최소 사육면적보다 6배 정도 큰 이동식 닭장에 토종닭 3마리를 넣어봤습니다.

웅크린 채 죽은 듯 조용합니다. 문을 열어주니 고개를 번쩍 들어 답답했던 공간을 빠져나옵니다.

[토종닭 사육 농민]
"알을 양을 많이 빼기 위해서는 마릿수를 많이 넣기 위해서는 케이지에 넣어서 양을 많이 해야만 하기 때문에"

주변 위생도 뒷전입니다.

[서상희 /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밀집 사육하게 되면 사육환경이 안 좋으면 다른 세균이나 진드기, 이런 것들이 많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비용 대비 생산성만 강조한 사육 현장이 AI에 이어 살충제 오염으로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배영주
그래픽: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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