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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고로쇠 된장’과 사랑에 빠진 청년농부
2017-08-17 20:02 뉴스A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구수한 된장. 신기하게도 이 된장과 사랑에 빠진 32살 청년농부가 있습니다.

일자리 A팜이 만든다 9번째 시간, 홍유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십개의 항아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된장이 맛깔스럽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귀농 11년째인 청년농부 김미선 씨가 자신만의 비법으로 만든 '고로쇠 된장'입니다.

[김미선 /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고로쇠된장은 천연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있어서 된장국을 끓였을 때 깊은 맛도 있지만 감칠맛이 더 많이 납니다."

맛있는 된장은 좋은 콩 못지않게 물이 중요합니다.

김 씨는 지리산 특산물인 고로쇠 수액을 물 대신 사용했습니다. 일반 된장에 비해 2배 넘게 비싼데도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합니다.

[홍유라 기자]
"물이 아닌 고로쇠수액으로 만든 고로쇠된장 입니다. 이 된장은 맛을 인정받아 국내 특급호텔 식당에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입소문은 해외로도 이어져 미국 뉴욕의 대형 한인마트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직원이 7명까지 늘어 어엿한 중소기업 사장이 됐지만 만만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새내기 귀농인이 빚은 된장을 거래업체들은 미더워하지 않았던 겁니다.

[김미선 /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계속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서 수출하고 있는데 명인들 제품보다 최고가로 받고 있어요."

김미선씨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더 많은 귀농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는 일입니다.

[김미선 / 지리산피아골식품 대표]
"우린 100m 달리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라톤을 한다고 생각하라고… 운이라고는 없는 것 같고 자기 노력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맛을 내기 위해 장독에서 나홀로 익어가는 된장처럼 성공에는 오랜 시간과 끈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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