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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 늘려리고…2층 탈출구 막은 세종병원
2018-01-31 19:50 사회

밀양 세종병원 화재 때 사망자의 절반은 2층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2층 병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문 하나가 폐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폐쇄했던 이유, 예상대로 였습니다.

정용진 기잡니다.

[리포트]
밀양 세종병원 2층 도면입니다.

2층 병실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보조계단이 있고 2층 보조계단 출입문도 표시돼 있습니다.

19명의 사망자가 있던 2층엔 중앙계단을 비롯해 비상계단, 보조계단까지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보조계단으로 통하는 2층 출입문은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밀양소방서 관계자]
"문 자체가 없고 시멘트 같은 것으로 막아 놓은 거 같아요. 도면하고 우리가 보는 거와 조금 달라요."

화재 당시 보조계단으로 올라간 소방대원들은 막힌 출입문 때문에 다시 1층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 만큼 구조시간이 지체된 겁니다.

지금 보이는 병원 정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2층과 연결된 보조계단이 있는데요.

도면대로 계단에 문이 있었다면 환자들은 쉽게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이 보조계단은 2층에서 1층 정문으로 탈출하는 최단 경로였습니다.

[밀양소방서 관계자]
"문이 있고 문이 열렸으면 우리가 구하러 가기 전에 그 사람들이 탈출 했겠죠."

병원 측은 병실을 늘리기 위해 보조계단 출입문은 폐쇄했지만 시와 소방당국에 신고할 의무는 없었습니다.

[밀양시 관계자]
"주로 이용하는 계단이 2개 이상 있기 때문에 보조 계단을 임의로 막고 하더라도 제재할 길은 없습니다."

가장 안전했던 탈출구가 가로막히면서 사상자를 키웠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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