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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속…엄마에게 건 마지막 통화
2017-11-03 19:35 사회

창원터널 앞 폭발사고는 비정규직 생활을 접고 한 달 전 정규직으로 취업한 20대 여성의 꿈도 짓밟았습니다.

불길 속에서 어머니에게 걸었던 전화가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커멓게 변한 도로 위에 뼈대만 남은 차량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차량 주변 곳곳에는 커다란 기름통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덩그러니 남은 경차 안에서 23살 여성 배모 씨가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배씨의 시신은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서 발견됐습니다.

사고 직후 기름통이 운전석을 가로막아 문을 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근을 나갔다가 회사로 돌아가던 길에 당한 참변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배씨는 불과 한달 전 정규직으로 새 직장에 취업했습니다.

[김종필 / 배 씨 친척] 
"추석 지나고 합격을 해서 됐다고 진짜 많이 좋아했어요 우리 가족들도 모여서 축하도 해주고 그렇게 했었는데… "

가족과 함께 기뻐했던 배 씨는 첫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출근길이 멀다며 쓰던 승용차를 물려줬습니다.

그 차 안에서 사고를 당한 딸 생각에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현장음] 
"아이고, 아이고. 우리 ○○이"

배 씨는 사고 당시 불길 속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말 한 마디 못 건네고 끊긴 통화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배 씨의 아버지는 지난 추석 임시직이었던 딸에게서 받은 용돈을 영정 앞에 올려놓았습니다.

[배인식 / 배 씨 아버지]
"운동신경도 발달하고 운동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부모가 하자고 하면 잘 따라주고…"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김현승
영상편집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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