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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비도 못 받고 16시간 근무…싸구려 인력 취급
2017-11-24 19:32 사회

제주도에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 3학생이 기계에 깔려 숨지는 등 특성화고교생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임금 노예처럼 각종 위험에 처하고 허드렛일을 하고 있지만 업체 관리는 사실상 전무합니다.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 실습을 나갔다 뜻밖의 사고로 숨진 이민호 군은 특성화고 3학년 학생입니다.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졸업을 하기 위해 업체에 나가 현장실습을 합니다.

지난해 화학 회사에서 6개월간 현장실습을 했던 A 양은,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A 양 / 현장실습 경험자]
"(보호) 안경을 안 끼고 했었어요. 근데 저희랑 같이 일했던 언니가 눈에 황산이었나 염산이었나 살짝 튀어서…"

실습생은 하루 7시간 근로가 원칙입니다.

그러나 아침 8시에 출근해 밤 12시를 넘기는 일도 잦았습니다.

현장에서는 실습생을 싸구려 인력 정도로 취급합니다.

[A 양 / 현장실습 경험자]
"차장님이 대졸들한테 '야 고졸들한테 쓰레기 버리는 거 시키고 너희는 전문적인 일 해' 이렇게 말씀을…"

야근비를 못 받는 날도 있었습니다.

[현장실습 업체 관계자]
"학생 같은 경우는 조금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업주도 많거든요."

지난해 3만 개가 넘는 실습업체 중에 정부가 직접 현장점검을 나선 곳은 고작 20곳 뿐 입니다.

교사가 직접 업체 점검에 나서지만, 안전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상황 파악이 어렵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이번에 사고 난 업체도 선생님들이 봤을 땐 판단을 하셨나 봐요. 학생들을 받는 게 적절하다고.”

교육부는 해마다 산업 안전교육을 하고 있지만, 과정을 이수하는 특성화고 교사는 2만 6천 명 중 1천 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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