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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두려워”…‘흥진호’ 나포 알고도 SOS 안 쳤다
2017-11-24 20:37 사회

조업 중 북한 경비정에 나포돼 엿새간 억류됐다 풀려 난 흥진호가 복어를 잡으려고 고의로 북한 해역에 진입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선장은 처벌이 두려워 나포 직전의 급박한 상황에서도 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하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 엿새 동안 나포됐다가 속초항에 돌아온 391 흥진호입니다.

해경 조사결과 흥진호가 복어를 잡으려고 북한 해역에 진입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16일 울릉도 저동항을 떠난 흥진호는 한일중간수역에서 복어가 잡히지 않자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북한 해역으로
80km 넘게 들어갔습니다.

[맹주한 / 포항해양경찰서 서장]
"북서쪽에 어군이 많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그쪽으로 넘어가서 약 50마일, 멀게는 60여 마일 해점에서 3일간 집중조업을 합니다."

북한 해역에서 잡은 복어는 3.5톤.

하지만 우리 당국에는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업 중이라고 속였고, 위치식별 장비도 울릉도를 떠난지 몇 시간 뒤 꺼버렸습니다.

흥진호 실소유주도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당국에는 '정상 조업중'이라고 허위보고 했습니다.

흥진호 선장은 북한 경비정에 나포될 상황에서도 북측 해역에서 조업한 걸로 처벌을 받을까봐 해경이나 군에 구조요청도 안했습니다.

해경은 수산업법 위반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흥진호 선장과 실소유주를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정하니 기자 honeyjung@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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