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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친분 쌓아 ‘악성코드’ 유포…북 공작원이 SNS 운영
2017-11-24 19:40 사회

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이어 갑니다.

[질문1] 이런 계정들이 여러 개가 존재한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었나요?

네, 보시는 이 4개의 SNS 계정은 모두 북한 공작원이 만든 겁니다. 프로필 사진이 모두 다르죠. 하지만 배경화면이 같습니다.
북한에서 만든 계정이라는 걸 드러내는 하나의 흔적입니다.

[질문2] 그렇다면 악성 코드가 담긴 파일은 어떻게 주고받게 되나요?

네, 친구맺기를 한 유명 기업인, 혹은 고위급 군 인사들과 SNS 내에서 그룹을 따로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 그룹 페이지를 통해 연예인, 가십 뉴스 등을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김연아 화면보호기' 파일이 이용됐는데요. 이를 클릭 하게 되면 김연아 화면보호기가 컴퓨터에 설치됩니다. 물론 그 안에는 악성 코드도 함께 들어 있겠죠. 본인도 모르는 사이, 컴퓨터는 북한 공작원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겁니다.

[질문1-1]방법은 알겠는데 그래도 이상해요, 얼굴 한 번 실제로 못 본 사이에서 그렇게 자기 정보를 쉽게 주나요?

북한 공작원들은 아주 긴 시간 동안 공을 들인다고 합니다.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SNS 메신저를 주고받는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휴대전화 개발자에게 "이번에 개발하신 모 휴대전화가 너무 좋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그 휴대전화로 바꿔보려고요"라는 식으로 메신저를 보내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단 겁니다.

국내에서도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 직원이 친구를 맺고 파일 등을 주고받은게 확인됐는데 그 기업에서는 자체 대응팀을 만들어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질문3] 그럼 우리가 어떤 게 북한 계정인지 알아챌 수 있을만한 특징 같은 것들이 있나요?

북한 공작원들이 주로 남기는 흔적 중 하나가 북한 말을 쓰는 건데요.

페이지를 북한에서는 페지, 되었다는 되였다, 연대를 련대, 최신 버전을 최신 판본이라고 씁니다. 오타가 아닌, 북한식 표현들인 겁니다.

그래서 북한도 자체 검열팀을 운영합니다.

SNS에 댓글을 달 때, 북한식 표현을 남한식으로 바꾸는 검열팀이 따로 운영되고 있는 건데요.

"짜증납네다. 미 제국주의자들이야말로 우리의 적입네다"라는 북한 표현은 검열팀을 거쳐 "아우 짱나, 미국놈들이야말로 우리 주적이자나"라는 남한식 표현으로 바뀌게 됩니다.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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