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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도 나누면 반…이재민 돕는 이재민들
2017-11-28 19:52 뉴스A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하죠.

포항지진으로 자신들도 큰 피해를 봤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을 도우며 희망을 되살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허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사무실 쇼파에서 눈을 뜨는 김연희 씨.

지난 15일 지진으로 살던 집이 큰 피해를 본 뒤 줄곧 사무실에서 생활했습니다.

동이 트자마자 김 씨가 향하는 곳은 다름 아닌 흥해체육관.

이재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곳입니다.

밥차에서 음식을 챙겨 1km 떨어진 교회까지 나르고, 이재민들에게 정성껏 아침 식사를 나눠줍니다.

[현장음]
"가자미 줘. 가자미."

늦은 밤까지 이재민들의 세끼 식사를 챙기는 게 김 씨의 일상입니다.

[김연희 / 포항 흥해읍]
"나도 대피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그분들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안식을 찾으면…."

바쁜 마음에 흥해체육관을 서둘러 나서는 박신혜 씨.

기울어진 대성아파트에 살다가 지금은 텐트에서 사는 이재민 처지가 됐지만, 날마다 마을 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봉사활동에 힘을 보탭니다.

[박신혜 / 포항 흥해읍]
"제가 이재민인데도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봉사하는 게 너무 마음이 편해서…"

포항은 이제 돕는 사람과 도움 받는 사람 따로 없이 서로 보듬으며 아픔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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