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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인천 ‘쇳가루 마을’…먼지가 자석에 ‘척’
2018-01-05 19:49 사회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오늘은 '쇳가루' 때문에 고통받는 마을 이야기입니다.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인천 서구의 사월 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는 '주민들이 죽어간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무슨 일인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평온한 마을, 주민들의 고통이 시작된 건 1992년, 인근에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들어서며 부터입니다.

[이교윤 / 마을주민]
"사람이 살 지역이 아니에요. 주거지역입니까? 산업단지보다 더해요."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합니다.

[권순복 / 마을주민]
"고추를 심었는데, 우리 아저씨가 버렸데 새카매서 못 먹겠데 가보니까 새카매요."

직접 주택가 담벼락을 쓸어봤습니다.

순식간에 달라붙는 쇳가루 모습 보이시죠.

좀 더 자세히 보시죠. 5분 정도 주택가 담벼락을 쓸었더니 이렇게 많은 쇳가루가 묻어나왔습니다. 집 안까지 이런 가루들이 쌓이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게 이 정도인데 보이지 않는 것까지 감안하면 사람의 호흡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텃밭도 가꿀 수 없다고 했는데요.

마당에서 키우는 사과나무를 볼까요. 열매는 맺었지만 제대로 익지 못하고 표면에는 검은 가루가 묻어 있습니다.

150가구가 사는 사월마을은 이렇게 집과 집 사이에 100개가 넘는 공장과 폐기물업체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직접 돌아보니, 처리장에서 쏟아진 정체 모를 가루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인근 도로에는 폐기물을 실은 수송 트럭들이 하루 천 대 넘게 오고 갑니다.

사월마을 주민 34명을 대상으로 모발검사를 한 결과 26명에게서 알루미늄이 포함된 먼지를 호흡했을 때 나타나는 알루미늄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주민들은 안과질환이나 갑상선 암, 폐질환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관할 시청은 기초적인 원인 조사는 물론 쇳가루의 정체도 밝혀내지 못했는데요.

환경부는 이달부터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한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뉴스터치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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