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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쏠줄 몰라도 통과…허술한 수렵면허
2018-01-05 20:01 사회

사냥할 때 사용하는 엽총은 권총 못지 않은 살상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수렵면허를 따기 위한 필기시험과 강습이 너무 허술합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냥용 엽총으로 수십m 거리의 목표물을 맞춰봤습니다.

두꺼운 노트가 손쉽게 뚫리고 맥주병도 맥없이 부서집니다.

멧돼지같은 큰 짐승은 물론 당연히 사람에게도 치명적입니다.

사냥용 총기류는 수렵면허가 있어야 구입이 가능한데 문제는 면허 취득 절차가 너무 쉽다는 데 있습니다.
 
관계법령과 안전사고 등 4가지 필기시험을 보고 수렵강습 1회만 들으면 '수렵면허증'이 나옵니다.

필기시험은 이미 준비된 문제은행에서 출제됩니다.

'수렵장에서 숙지할 사항이 아닌 것은?' '수렵면허 재발급 수수료는'같은 단순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글씨만 알면 아무나 딸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렵강습도 형식적입니다.

[배유미 기자 ]
"산탄총 스무발을 쏴봤는데 저는 한 발도 표적에 명중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발도 맞추지 못해도 수렵면허를 받을 수 있습니다."

5시간 교육 중 사격실습은 산탄총 20발 발사가 유일합니다.

[소석구 / 수렵강습 강사] 
"못 맞추더라도 이 사람들이 안전을 단단히 배우고 가는 게 낫지 않느냐."

우리나라의 수렵인구는 1만 5천여 명.

안전한 수렵을 위해 면허취득 과정과 안전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 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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