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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2천억 들였는데…애물단지 ‘해수 담수화’ 시설
2018-01-05 20:06 경제

부산에는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꿔주는 시설이 있습니다.

낙동강 수질이 워낙 떨어져 이렇게라도 하는 게 더 좋은 물을 마실 수 있어서입니다.

2천억 원을 들인 이 시설이 제대로 가동도 못 해본 채 멈춰섰습니다.

왜 이런 세금낭비가 생겼는지 정용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루 11만 톤의 바닷물을 정수하는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바닷물을 끌어와 먹는 물로 정수한 후,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시설을 짓는 데만 2천억 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됐지만, 시설 완공 이후 3년이 넘도록 물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고리원전과 11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생산한 물을 마실수 없다고 반대해 온 것이 걸림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운영에 필요한 비용 24억 원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반대 주민]
"가까이 원전이 있고 그래서 담수화 물 인식이 아직은 그렇죠."

이에 따라 시설 가동 책임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인력을 철수시켰습니다.

"끌어온 바닷물을 여과하는 장치입니다.

정부 예산지원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부산시는 정부의 국책사업이었던 만큼,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서병수 / 부산광역시장]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해수 담수화 사업이 흐지부지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정부에게 소유권이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은 2020년 부산시에 넘길 예정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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