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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남북회담 ‘순항’…다혈질에서 스마일로?
2018-01-09 19:23 뉴스A

국제부 하태원 부장과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25개월 만의 남북회담이 종착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북한 평창올림픽 참석이 사실상 확정됐고 군 통신선도 복원됐습니다. 하지만 이산가족문제나 비핵화 논의의 진전은 더뎠습니다. 평창 이후의 남북관계가 궁금합니다. 그래서 키워드는 평창 너멉니다.

[질문] 25개월만의 남북회담이었는데 초반부터 회담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죠?

다혈질에 호전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북측 대표단장 리선권 부터가 달랐습니다.

과거 회담에서 군복을 입고 잔뜩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던 것과 달리 이번엔 만면에 미소를 지은채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나섰습니다.

리선권 하면 천안함 책임을 부인하며 10분 만에 회담장을 박차고 나서던 모습을 기억하실 텐데요, 오늘은 회담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습니다. 들어보시죠.

[리선권 "잘 될 겁니다. 허허허" ]

기자들에게 잘보여야 한다는 너스레 속에 부드러운 몸짓도 보였습니다. 심지어는 회담 전체를 공개하자는 파격제안까지 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북측 대표단이 회담 참석을 위해 온 루트가 오청성이 탈북한 루트와 비슷하다고요?

북측 대표단은 지난해 11월 귀순한 오청성의 귀순루트와 거의 같은 길을 통해 판문점에 도착했습니다.

지금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72시간 다리를 건너 김일성 친필비까지는 똑같은 길을 이용했구요,

이후 북한 대표단은 판문각을 통과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자유의 집을 가로질러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으로 갔습니다. 귀순병 오청성 총격을 받고 쓰러진 바로 그 건물이기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오청성은 빗발치는 총탄을 뚫고 사선을 넘어 이곳에 왔지만, 리선권 일행은 전세계 언론의 관심속에 느긋하게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질문] 회담이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됐는데 남북간 견해차가 크지 않았던 이유는 뭔가요?

주요 의제를 평창올림픽에 한정한게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공동입장과 응원단 파견을 요청한데 대해 북한이 화끈하게 화답하면서 고위급대표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등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하면서 순항했습니다.

우리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 대북 독자제재를 유예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제재대상인 최룡해 김영철을 풀어주고, 고려항공이나 주요 선박이 들어올 수 있게 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질문] 대표단 명단에는 없었던 인사가 깜짝 등장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비중이 있는 인물인가요?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야긴데요, 우리로 치면 국정원 차장 정도의 비중을 가진 인물입니다. 맹경일은 2000년대 중반부터 남북장관급 회담 대표로 회담에 나왔고,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김기남 김양건 등과 함께 서울을 찾았던 인물입니다.

이산가족, 군사문제 등 정무적 이슈를 막후에서 협상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대로 회담이 마무리 되면 북한은 평창참가 이외에는 큰 당근을 못챙기고 가는 듯 보이는데요?

북한도 첫 회담에서 과욕을 부리지는 않은 것 같은데 뭔가 속내는 있었습니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의 분석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천영우]

우리로서도 일단 남북관계 복원의 단초를 열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시작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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