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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 고장 안 알려…승객들 4시간 동안 ‘벌벌’
2014-06-03 00:00 사회

세월호 참사로, "고장이나 사고가 났을 땐 승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죠.

최근 대한항공이 기체 고장을 승객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이륙을 늦춰 승객들이 기내에서 4시간 동안 대기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정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서 오후 9시 인천으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KE902편.

승객 330여 명을 태우고 활주로까지 이동했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멈춰섰습니다.

기내 안내 방송에선 "관제탑에서 이륙 허가를 내려주지 않아 대기중"이라고 했다가, 조금 뒤엔 "기체 점검을 받고 이삼십분 안에 출발하겠다"고 했고, 승무원들은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다"며 우왕좌왕했습니다.

승객들은 에어컨이 꺼진 기내에서 영문도 모른 채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싱크:탑승 승객] "국내외 환승객들이 있었습니다. 승무원이나 사무장에게 찾아가서 강하게 불만을 터트리고...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서 기내 안이 너무 더웠거든요..."

대한항공 측은 "당시 기체 보조 동력장치에 문제가 발견됐고, 새 부품으로 교체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항공기는 당초 예정 시각을 4시간 가까이 넘긴 새벽 0시 45분에야 이륙했습니다.

[싱크:대한항공 관계자] "처음에 방송할 땐 '곧 교체하고 출발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시간이 좀더 걸린다 걸린다 하니까 (불만이 생긴 것같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기 지연 또는 결항 건수는 165건,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항공기 정비와 관련돼 있지만, 승객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쉬쉬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승객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정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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