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홍콩에서 망명한 북한의 10대 수학 영재가 지난 주말 우리 나라에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의 아버지가 한국에 가길 간절히 원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체류하다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탈북 수학영재 이정열 군.
무언가를 먹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이 군은 오래전부터 한국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강원도에 살던 이 군이 한국 TV와 라디오를 접할 기회가 많아 한국을 동경했고, 수학교사인 아버지도 자신은 처벌을 받을지언정 아들에게는 "한국에 가야 살 수 있다"고 끊임없이 독려했다는 겁니다.
태영호 주영 북한공사의 귀순도 결국 아들의 본국 소환령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최근 탈북은 '생계형'이 아닌 자녀의 미래를 위한 '이민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 대학생]
"저희 아빠도 되게 북한을 떠나고 싶어 하셨거든요. 그런데 병 때문에 돌아가셔서 못왔지만 저희도 그래서 온 케이스여서."
과거 중국을 통한 탈북자들의 경우 입국에 몇 년씩 걸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이 군은 탈북한 지 80일 만에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박사]
"청소년 신분이고, 홍콩이 과거 영국 영향 아래 있어서 중국 보다 개방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합적 요인으로…… ."
일각에서는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중국의 경고성 메시지로도 해석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곽정아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