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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고발]의혹 투성 ‘아파트 출장세차’ 전쟁
2016-09-29 00:00 사회

대단지 아파트의 '출장 세차'에 억대의 독점권과 수천만원의 권리금이 걸려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런 의혹 투성이의 거래를 모르는 주민들에겐 '선택권'조차 없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모두 잠들어 있을 시간 나타난 출장 세차업체 직원들이 각종 도구들로 차를 닦습니다.

[세차 업자]
"상주해 있으니까 여기서 많이 하시죠. (출장 세차를) 몇백대 해요."

그런데 3천6백 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출입할 수 있는 출장 세차 업체는 단 2곳 뿐입니다.

다른 업체의 출입을 막는 안내문이 아파트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
"어떤 출장 세차 업체가 좋을지 비교해보고 선택하고 싶어도 이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무조건 지정 업체에만 세차를 맡겨야 합니다.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계약금을 받고 세차 업체를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계약이 끝난 기존 세차 업체의 출입을 막기 위해 소송전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신고도 안 하고 들어오는 거예요. 보안이 뚫리게 되니까 입찰을 통해서 선정하자…"

하지만 정작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아파트 입주민]
"세차 업체가 많을 텐데 꼭 두 업체만…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아파트 입주민]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아파트) 수목 관리 경우야 입찰해서 하지만 자동차는 개인소유잖아요."

[서상희 기자]
"출장 세차 업체는 대단지 아파트와 독점 계약을 맺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를 노리고 세차 업체와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 중간 브로커까지 생겨났습니다."

브로커는 계약금의 10% 가량을 중개 수수료로 챙겨가는 구조입니다.

[前 세차 브로커]
"지하경제라고 봐야 되잖아요. 돌아다니면서 명함을 뿌려요. 물건 나온 거 있으면 전화 달라고."

수천만 원대의 권리금을 붙여 아파트 독점 세차권을 사고파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前 세차 매매 브로커]
"거의 5천에서 1억 가까이 되는 것도…독점권을 사서 일할 사람을 또 권리금 받고 파는 거죠."

커져가는 이권 다툼에 영세 세차 업자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철 박찬기
영상편집 : 김민정
그래픽 :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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