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무 차관이 과거사 문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가 민족 감정을 자극하는 '도발'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 정부는 해명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미국 입장을 해명하고 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리포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 한중일 3국의 과거사 분쟁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을 설명합니다.

그러더니 작심한 듯 한국과 중국 정부가 이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웬디 셔먼 / 美 국무부 정무차관(그제)]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해서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도발은 진전이 아닌 마비를 초래합니다."

셔먼 차관은 또 과거사 문제가 협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중일 3국이 미국과 발맞춰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3.1절에 알려진 셔먼의 발언에 여야 정치권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사과도 받지 못한 채 고통받는 피해자는 무시하고, 미국의 이익만을 고려했다는 것입니다.

[김종민 / 정의당 대변인]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덜어주고 일본 중심의 동북아 질서를 구축해 중국에 대응하겠다는 미국의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는데도 미국 정부 차원의 해명은 아직 없는 상황.

오히려 우리 정부는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가자는 미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