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단독]재단 ‘고래 싸움’에 미대 입시생 ‘날벼락’
2015-03-02 00:00 사회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 화가를 배출한 110년 역사의 여고 미술반이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전 재단과 현 재단의 다툼에 애꿎은 학생들만 희생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유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문계, 자연계와 함께 미술반을 운영해온 서울 진명여고.

해마다 미대 입시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번 학기부터 미술반이 폐지됐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원할 경우 수학시간에 미술 수업을 들을 수는 있지만 "성적 하락은 본인이 책임진다"는 서약서를 쓰라고 요구했습니다.

학부모들은 미대입시를 포기할 판이라며 급기야 1인 시위까지 나섰습니다.

[인터뷰: 2학년생 학부모]
"(입시 할 때) 생활기록부 요즘은 그걸 보고… 아니면 사교육으로 미술을 해서 입시를 해야되는데"

진명 여고는 5년 전 새로운 재단으로 운영권이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운영권 매매대금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전 재단 측이 학교를 되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진명여고에는 이전 재단 이사장의 조카딸 A씨가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상황.

학부모들과 이전 재단 측은 새로운 재단이 미술반을 없앰으로써 A씨 뿐 아니라 이전 재단을 압박하려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교사 A씨]
"검찰 측에서 제출한 서류에 보면 (현 이사장) 일기장에 저를 쫓아낸다는 식의 문구가 있는 문서가 …"

그러나 학교는 재단 간 갈등과 미술반 폐지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습니다.

진명여고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서울교육청은 다음 주에 결론을 내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림입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