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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은 캐럴 대신 추모…희생자 5명을 보내다
2017-12-25 19:22 뉴스A

모두가 들떠있는 성탄절 연휴지만 제천에는 캐롤이 사라지고 적막감만 흐르고 있습니다.

상점들은 아픔을 나누기 위해 영업을 중단했고, 합동분향소가 있는 체육관 게시판는 화재로 숨진이들을 추모하는 글이 빼곡히 붙었습니다.

오늘도 희생자 5명은 유족들의 배웅 속에 마지막 길을 떠났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정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족들은 오열을 참지 못합니다. 운구차를 붙잡고 그리운 이름을 마지막으로 부릅니다.

[현장음]
"최순정. 최순정. 최순정…"

화마 속에 희생된 최 씨는 세 자녀를 키워온 슈퍼맘. 낮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의 급식을 돕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자녀들은 엄마가 뜨거운 불길을 헤치고 살아 돌아오리라 믿었습니다.

[故 최순정 씨 남편]
"우리 애들도 '엄마 (건물에서) 내려올 거야, 엄마 내려올 거야' 계속…"

한 달 뒤 떠나기로 한 첫 해외 가족여행은 가슴에만 품게 됐습니다.

수원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대학생 아들에게 평소 좋아하는 고기 반찬을 챙겨주고 스포츠센터로 향한 채인숙 씨. 비보를 듣고 달려온 아들은 더 이상 어머니의 따뜻한 반찬을 맛 볼 수 없습니다.

한때 원망스러웠던 소방대원들에게 오히려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은 생전 어머니 말씀 때문입니다.

[故 채인숙 씨 아들]
"(다른 사람) 탓을 하면 안 된다고 하셨거든요. 처음엔 원망을 많이 했는데 어머니 생각하면 생각이 달라지고…"

성탄절날 희생자 5명이 가족들과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내일 4명의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희생자 29명의 장례절차는 마무리됩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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