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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터치]3번째 ‘끼임’ 사고
2017-12-25 19:41 뉴스A

[리포트]
뉴스터치 시작합니다.

오늘의 뉴스터치는 같은 장소에서 3번이나 발생한 교통사고입니다.

어제저녁 6시 50분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당산역입니다.

고가도로 아래 2층 광역버스가 끼어 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2층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졌고, 버스 지붕도 완전히 찌그러졌습니다.

버스에는 운전기사와 승객 24명이 타고 있었는데 버스가 교각에 충돌한 후 급정거하면서 1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버스는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8600번 버스인데요, 2층 버스가 높이가 낮은 교각 밑으로 무리하게 진입했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2층 버스의 높이는 4m, 교각의 높이는 3.5m였습니다.

[목격자]
"가운데로 오다가 높으니까 부딪힌 거예요. 이만큼 높은 것 같더라고. 버스가 2층 버스라서 밑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데…“

그런데 이곳에서의 끼임 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9월에도 똑같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두 사고 모두 1층 버스에 익숙한 기사들이 착각해 교각 아래 1차선으로 진입한 겁니다.

광역버스인 8600번, 8601번 버스 기사들은 1층 버스와 2층 버스를 번갈아가며 운행하는데요. 2층 버스를 운행할 때는 교각이 없는 3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순간 착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두 차례 사고가 나자 지자체는 대책을 마련했는데요. 아예 버스 노선을 바꿨고, 2층 버스만 운행하는 전담기사도 배치한 겁니다.

원래 노선은 양화대교를 지나 당산역으로 바로 우회전하는 코스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후, 2층 버스 노선은 양화대교 전에 우회전하고, 이렇게 U턴해서 800m를 돌아오는 노선으로 바뀐 겁니다.

그렇다면 고가도로 밑으로는 갈 수 없는 2층 버스가 왜 그 자리에 있었던 걸까요?

[버스업체 관계자]
"(2층 버스) 기사들이 수급문제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3~4일 정도는 일반버스도 운행해요. 착각으로 혼동해서…“

인력이 부족해 2층 버스만 전담하는 기사들이 1층 버스도 운행하는데 앞선 사고들과 마찬가지로 노선을 착각해서 사고를 냈다는 겁니다.

사실상 전담버스기사제가 실효성이 없었던 건데요.

그런데 경찰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경찰관계자]
"빨리 가려고 그런 것 같아요. 당산역으로 바로 들어가면 빠르죠. 착각했다고 하는데 착각한 건 아닌 것 같고…"

성탄절 전날이라 길이 많이 막혔던 만큼 경찰은 버스기사가 빠른 길로 가려다 사고를 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버스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뉴스터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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