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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일본의 ‘빈집 쇼크’…폐가에서 희망을 살리다
2017-12-25 19:57 뉴스A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에선 '빈 집'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풀뿌리 지역사회가 찾아낸 해법은 무엇일까요?

도쿄 서영아 특파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이케부쿠로는 도쿄에서 신주쿠에 버금가는 번화가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 정거장만 가도 곳곳에 빈집이 눈에 띕니다.

시커멓게 변한 건물 외벽부터 녹슨 대문과 창살, 사라진 명패에 이르기까지, 방치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빈집은 화재 등 안전에 취약하고 범죄의 소굴이 될 수 있어 '빈집 쇼크'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시내 외곽에는 방치된 빈집이 더 많습니다.

노부부가 사망한 뒤 빈집이었던 이 낡은 주택은 10여 년 만에 철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가와다 아키라 / 주민]
"(빈집을) 뭔가 이대로 두면 곤란하다는 말이 있었어요. 불이라도 나면 난처하니까요. (그 주변에 빈집이) 꽤 있어요."

빈집 철거 작업이 시작된 지 이제 한 시간 정도가 지나고 있습니다. 꼬박 일주일 정도 더 작업을 해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집을 허무는 데 대략 200만 엔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 돈으로 1900 만원 정돕니다.

[소가베 유이치 / 유타카산업 주임]
"집은 사람 손을 타지 않으면 망가집니다. 인구 감소가 그런 어려움도 가져오는 거죠."

일본의 빈집은 4년 전 10집 중 1집 정도에 불과했지만 20년 후에는 10집 당 3집이 빈집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암울한 전망 속에 일본 지역사회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전국평균보다 빈집비율이 높아 소멸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이 곳에 다시 활력이 돈 것도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힘입니다.

간판은 돈가스 가게로 돼 있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아늑한 동네 사랑방입니다.

[마스다 나나 / 카페 고객]
"친정이 근처라 돈가스 집 시절부터 이 앞을 지나다녔죠. (빈 집이라 생각했는데) 알아채고 나니 이렇게 멋지게 변했네요."

빈 집으로 방치돼 주차장이 될 뻔 했지만 마을 살리기 프로젝트에 힘입어 1층엔 카페겸 술집, 2층은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입소문이 나 지난 한해 900여명의 숙박객이 들었습니다.

[히가미야마 / 시나 타운 대표]
"(돈까스 집을 활용할 때) 마을에 놀러온 사람들의 소비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이곳에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죠."

한국에서도 빈집 문제는 발등의 불입니다.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 빈집활용 방안을 찾는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서영아입니다.

영상취재:박용준(vj)
영상편집:김민정
그래픽:손윤곤 원경종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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