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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같았던 목사·부목사도…눈물 속 성탄 예배
2017-12-25 19:23 뉴스A

희생자 가운데는 제천 지역에서 형제처럼 지내던 교회 목사 2명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가장 큰 행사인 성탄 예배는 눈물 속에 치러졌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탄절 장식 대신 추모 현수막이 교회 밖에 걸렸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던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 빛을 잃었습니다.

[오강석 / 제천중앙교회 부목사]
"제천 스포센터 화재 사고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9년 째 이 교회를 이끌었던 62살 박한주 목사와 3년 전까지 이곳 부목사였던 42살 박재용 목사를 신도들이 추모합니다. 예수 탄생을 축하해야 하는 예배시간은 눈물로 뒤덮입니다.

[권인순 / 제천중앙교회 신도]
"너무 너무 떨리고 아주 걸어올 수가 없던데 뭘. 너무 떨려서요."

두 목사는 충주에서 1차 목사 모임을 하고 함께 사우나를 찾았습니다. 사우나에서 예정된 2차 모임이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지 못한 두 목사는 참변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유족 관계자]
"두 분만 연락을 못 받고 다른 데 신방(공부방) 먼저 갔다가 거기 가시느라고 다른 분이 안 온다 취소된 걸 모르시고."

3년 전 박재용 부목사가 개척 교회 목사가 된 뒤에도 두 사람은 함께 연락하며 지역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박한주 목사는 사정이 딱한 신도에게 자녀 학자금을 선뜻 내주기도 했습니다.

교회 한쪽엔 박한주 목사가 좋아했던 '다 이루었도다'라는 글귀만 남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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