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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해도 끝이 아니다…한국까지 머나먼 여정
2014-12-03 00:00 사회

중국에서 인신 매매를 당한 뒤 지옥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북 여성들은 또 한번 목숨을 건 해외 탈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륙을 가로지르고 동남아의 험악한 밀림을 뚫고나가야 하는 그 지난한 여정을, 정동연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 시절 부모와 탈북한 뒤 강제 북송됐던 김연미 씨.

7년 전 간신히 북한을 다시 탈출했지만 중국에서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인신매매로 자신을 사들인 중국인 남편과 아이를 낳고 힘들게 돈을 벌어 생활비까지 보탰지만 돌아온 건 짐승같은 대접이었습니다.

[인터뷰 : 김연미(가명) / 탈북 여성]
"(시댁에서) 2년 동안 길렀는데 말도 안 듣고, 2년 동안 개, 돼지 같은 거 길러서 팔면 돈 받는데 길렀더니 말도 안 듣는다고 욕하더라고요."

견디다 못한 김 씨는 가까스로 한국 구호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 김연미(가명) / 구조 요청 당시 통화 (지난 9월)]
"7살 때 아빠, 엄마 다 같이 중국에 왔다가 아빠는 잡혀 갔거든요"

결국 한국행을 결심한 뒤 대륙을 횡단하고 태국을 거쳐 라오스까지 7천 km를 행군했습니다.

[스탠드업 : 정동연 / 기자]
"인신매매의 덫을 피해 중국을 탈출한 김 씨는 이 곳 주라오스 한국 대사관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이렇게 힘든 중국생활 때문에 한국행을 원하는 탈북자들이 많지만 지원대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인터뷰 : 제성호 /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인증명서 한국인여행증명서 한국인을 입증하는 여러 가지 서류를 발급해서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

[인터뷰 : 천기원 / 두리하나선교회 목사]
"한국에 오면 가족이 없으니까 정부에서 주는 소량의 정착금, 임대아파트, 사실 그 것 뿐이죠. 근데 나이가 어리니까 우리가 학교를 다니게 해주는 게 어떻겠나…."

북한을 탈출한 이후에도 계속 고통받는 탈북자들을 더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동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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