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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쓴 맛집 후기…가짜 계정 7만 개로 ‘조작’
2017-11-09 19:41 뉴스A

인터넷에 올라온 맛집이나 유학원 이용 글 가운데 적잖은 숫자가 돈을 받고 써 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무려 7만개에 이르는 유령 아이디로 맛집 후기를 조직적으로 썼습니다.

나와 같은 보통사람의 생각이라는 믿음이 깨져버린 겁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온라인 광고대행 업체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들을 열어보니 맛집, 가구점 등 각종 추천글이 나옵니다.

인터넷 포털에 "동탄 맛집이 어딜까요?"라는 질문이 올라가자, 얼마 있지 않아 '단골'이라면서 특정 식당의 사진과 함께 추천글이 달라붙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나 답변자는 같은 사람으로 온라인 광고대행사 직원이었습니다.

[김희수 /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답변 내용을 다른 아이디로 또 이어서 올리고 이런 형태로 해서 자문자답 형태 허위 추천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런 댓글, 추천글 조작에 사용된 아이디는 7만 개, 모두 가짜, 유령 아이디였습니다.

이런 아이디들은 휴대전화 매장을 운영하는 30살 이모 씨 등 3명이 대포폰을 이용해 인증을 받는 형식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이후 83곳의 광고 대행사가 2억6천만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광고 대행사들은 이 아이디를 이용해 조작된 추천글을 올려주는 대가로 식당, 병원 등에게 광고비를 받은 겁니다.

광고대행사 가운데는 이런 식으로 7개월 간 허위광고를 내보내 6억 원을 벌었습니다.

결혼정보업체, 성형외과는 물론 학원과 아파트 건설회사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그럴싸한 가짜 후기를 썼습니다.

경찰은 가짜 아이디를 만들어 판 이모 씨를 포함해 3명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유령아이디를 구매한 45명도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고정현입니다.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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