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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중국 단체관광객, 중국 배만 불린다
2017-11-29 19:53 뉴스A

야금야금 푸는 것이지만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앞다퉈 찾을 겁니다.

관광의 섬 제주도도 들떠 있을 것 같은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중국인의 지갑만 채우기 때문이라는군요.

어찌된 일인지 김진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인/쇼핑센터직원]
전처럼 좀 많이 들어와서 구매를 많이 해주고 하면…

제주도의 중국인 관광지 ‘바오젠 거리’.

상인들은 최근 바오젠이란 이름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대신 새 이름을 짓기위해 공모를 냈습니다.

[상인/바우젠거리]
"도대체 저런 사람들 이름을 왜 우리가. 개인 회사이름을 우리가 왜 도로명으로 써줘야 되느냐."

[상인2/상점]
"더 이상은 싸구려로 안 팔았으면 좋겠어요."

이곳 상인들은 왜 유커의 귀환을 꺼리게 됐을까.

[제주 7일 여행... 단돈 11만 원?]

중국 현지에서 모집 중인 한국 여행 광고입니다.

서울과 제주를 둘러보는 7일 상품이 단돈 11만 원.

항공, 호텔, 식사가 모두 포함된 금액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가격이 가능할까.

베테랑 가이드와 함께 코스를 따라가 봤습니다.

오전 9시. 입장료가 없는 용두암으로 시작해, 곧바로 인삼 쇼핑센터에 들릅니다.

역시 무료 도깨비 도로를 둘러보고 다시 쇼핑센터로 향합니다.

점심식사 후 향한 곳은 김치를 파는 쇼핑센터.

관광지를 잠시 경유하더니, 다시 화장품 쇼핑센터, 마트, 대형 면세점을 돕니다.

[김진 기자]
"중국 저가 관광 코스를 압축해서 둘러 봤는데요. 쇼핑만 5차례 해야 했습니다. 주로, 건강식품, 화장품, 패션의류 등이었습니다. 관광지는 기억이 안 나고 쇼핑만 하다 온 것 같습니다."

이런 저가 쇼핑은 어떻게 가능할까.

단체 관광객들은 중국 현지 여행사가 모아서 제주도로 보냅니다.

일부 제주지역 여행사는 중국인들의 관광비용을 아예 안 받기도 합니다.

관광객 한명 당 8~10만원의 인두세까지 중국에 지불합니다.

대신 면세점과 쇼핑센터로 관광객을 끌고 다니며 이윤을 챙깁니다.

면세점은 쇼핑 금액의 30% 이상을 여행사에 리베이트로 제공합니다.

여행사는 이 금액 중 절반 이상을 또다시 중국에 넘깁습니다.

[전직 가이드 김모 씨]
"대형 면세점들 조차도 여행사에게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 최고 30~40%까지 되는 이런 수수료를 주고 있다는 게 참 안타까운 현실이고… "

중국인 관광객들도 불만이 많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가) 다른 사람은 다 사는데 너는 왜 안사냐, 모든 사람이 다 사야한다.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여행?]

제주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텔.

호텔 주인은 중국인입니다.

[○○호텔 관계자]
"(중국인 관광객이 여기 손님 중 몇 %인가요?) 100%죠. 여기 본사가 ○○이거든요. 그 사람이 중국 교포에요."

중국인들이 몰려가는 대형식당 주인도 중국인입니다.

중국인이 꼭 들르는 쇼핑센터도 중국인 소유.

중국 국적기, 중국인 소유 호텔, 중국인 식당, 그리고 중국인 쇼핑센터...

제주도민에게 돌아가는 관광수입은 거의 없습니다.

[전직 가이드 이모 씨]
"중국 사람이 하는 식당에, 중국 사람이 하는 쇼핑몰을 들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돈을 써도 그 돈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알고보니 중국 여행객을 받은 제주 현지 여행사 주인마저 중국인이었습니다.

이 여행사는 제주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불법·무등록이 판친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던 식당 여주인.

어렵사리 다시 만난 여주인은 아직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전 모씨 / 폭행 피해 식당주인]
"나 혼자 참고, 지나가고. 진통제 20개씩 가져오고, 싫어요, 우리는. 그래서 받기 싫어해요."

무비자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범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커가 한창 몰려오던 2015년 제주 지역 중국인 범죄는 260건이었습니다.

4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불법 중국인 가이드도 문제.

제주도청의 단속을 동행취재했습니다.

[현장음]
"불법 중국 가이드. 무등록. 뛰어."

천지연 폭포앞에서 자격증 없는 무등록 중국인 가이드가 적발됐습니다.

[천 모 씨/불법 중국인 가이드]
"(가이드 안 오고 그냥 인솔만 하신 거예요?) 아니, 입장권만 끊어 줄 수 있는데 왜 자꾸 가이드 활동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게 가이드 아니에요?) 아니 뭐…"

자격증 없는 불법 중국인 가이드와, 해당 여행사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 또는 영업 정지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강영순 /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협회장]
"저가 덤핑 관광은 받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제주도가 너무 좋아서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합당한 가격을 받고서도 기꺼이 올 수 있는."

무조건 단체관광객만 데려오면 된다는 지자체들의 성급한 정책이 성과는 없이 질낮은 저가 관광시장만 키우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 진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글· 구성 전다정 장윤경
연출 김남준
그래픽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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