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40배 더 센 ‘빌딩풍’…도심서 강해지는 까닭
2018-01-25 19:39 뉴스A

이렇게 추운 날이면 찬바람을 피해 어디엔가 몸을 숨기고 싶어지지요.

하지만 빌딩 아래에 서 있으면 오히려 체감온도가 더 떨어진다는군요.

그 이유를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 주위로 지나가는 시민들. 모자를 뒤집어써도 추위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최경옥 / 경기 파주시 ]
"원래 건물 많으면 바람이 막혀서 추위를 안 느낀다고 했는데 건물 사이사이 틈에서 강추위가 심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정태환 / 서울 종로구]
"빌딩 사이로 바람이 많이 불거든요. 날씨가 너무 추운데 여기 지나다닐 때마다 훨씬 더 추운 거 같아요."

그렇다면 정말 빌딩 주위의 바람이 더 강할까. 직접 측정해봤습니다.

"이곳은 광화문 광장 한복판인데요. 전자 풍속계로 재보니 현재 초속 0.1미터입니다. 장소를 바꿔 빌딩 사이로 왔습니다. 현재 초속 4미터로 아까보다 확실히 세졌습니다."

낮기온을 기준으로 바람의 세기까지 더해서 체감온도를 계산해보니 7도 넘게 떨어져 훨씬 춥습니다. 빌딩 주위에서 갑자기 바람이 빨라지는 이유는 이른바 '빌딩풍' 원리 때문입니다.

넓은 공간을 지나던 바람이 빌딩과 빌딩 사이의 비좁은 공간을 지나면 순간적으로 바람이 빨라집니다.

또 건물 정면에 바람이 부딪혀 벽을 타고 흐르다 모퉁이를 지나면서 속도가 빨라지기도 하고 위아래로 갑자기 방향이 바뀌거나 건물 사이에서 하강하던 바람이 반대로 솟구치며 돌풍 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현배 / 서울 시립과학관 전시과장]
"높은 건물과 낮은 건물이 동시에 있고 또 좁은 공간과 넓은 공간이 있다면 어떤 바람은 동시에 2~3배 혹은 10배 이상의 센 바람이 나올 수..."

빌딩풍 현상은 일반적으로 건물이 높을 수록 강해집니다.

채널A 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김태현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