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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대통령의 집사들은 왜 등을 돌렸을까
2018-01-25 19:34 뉴스A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 번복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참모들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사회부 배혜림 차장과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오늘의 키워드 소개해주시죠.

오늘의 키워드는 '집사는 알고 있다'입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을 위기에 빠뜨린 사람은, 모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오랜 기간 함께 한 집사들이었습니다. 김백준 이재만 두 사람이 등을 돌린 이유는 같았습니다.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김백준 이재만, '집사'라고 불릴 정도면 두 사람은 전직 대통령들과 얼마나 가까웠던 것입니까?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1년 선배이고, 현대종합금융에 근무하면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이후 40년간 MB 재산을 관리했습니다.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지난 1998년부터 보좌를 시작해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지내기까지 20년 문고리라는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의 집사를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그 모습 보시겠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지난 17일)]
더 이상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 이게 제 입장입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 2015년 1월)]
(이재만 안봉근 정호성)세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한다면 누가 제 옆에서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집사들을 감쌌는데요, 두 사람은 모두 등을 돌렸습니다.

2. 그런데 먼저 김백준 전 기획관이 등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빨리 구치소에서 나오기 위해서죠.

김백준 전 기획관의 주장은 결국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배달만 했다”는 것인데요, 이 주장이 검찰에서 받아들여진다면, 국정원 뇌물수수의 공범이 아니라 방조범이 됩니다.

방조범은 공범보다 처벌을 덜 받습니다.

2-1. 그러면 실제로 풀려날 수 있는 것입니까?

당장 풀려나긴 어렵습니다. 일단 재판을 받을 때까지는 구치소 생활을 감수하더라도, 재판 도중 보석 석방을 노려보는 등 멀리 내다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일찌감치 MB에 등을 돌리고 구속을 피했던 김희중 전 부속실장과 똑같은 전략입니다.

3.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사인 이재만 전 비서관도 같은 이유로 책임 회피 전략을 쓴 것입니까?

이재만 전 비서관은 검찰에 체포되자, “기치료와 차명폰에 지출했다”며 같은 출구전략을 세웠습니다.

문고리 3인방에 명절비와 휴가비 등으로 9억7천만 원이 지급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출구전략은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재만 전 기획관이 오늘 법정에서 눈물을 흘린 것은 자신이 검찰에서 쏟아낸 진술, 그리고 대선을 치르고 청와대에 입성했다가 지금은 수의를 입은 자신의 처지 등 여러 복잡한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4. 이제 검찰 수사를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참모들, 이 전 대통령 측은 어떤 전략입니까?

이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김백준 전 기획관의 변화된 진술 내용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백준 전 기획관의 진술 번복을 감안해 전략 수정을 논의 중입니다.

김 전 기획관의 주장이 검찰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활비를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각한다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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