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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버너 하나로 살인추위와 싸우는 쪽방촌
2018-01-25 19:41 뉴스A

추위가 유난히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쪽방촌 사람들인데요,

방안에서 가스버너 하나로 추위를 견디다 보니 늘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쪽방촌 사람들의 힘겨운 겨울나기를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낮 기온이 영하 11도까지 내려갔습니다. 공용 수도가 꽁꽁 언 탓에 세탁이나 샤워는 엄두도 못 냅니다.

화장실에는 때아닌 휴대용 가스버너가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여기 버너는 왜 갖다 놓으셨어요?) 이게 얼까 봐 켜 놓은 거예요…"

추위에 변기 물통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하루 종일 버너를 켜 놓다 보니 가스 폭발 위험도 높습니다. 하지만 쪽방촌 사람들에게 버너는 필수품입니다.

변변한 주방이 없어 방안에서 버너로 밥을 해 먹습니다.

[최순애 / 주민]
"오늘 아침에 벌써 (부탄가스) 2~3개째… 금방 쓰고 조금 남으면 꺼지고… 추울 때는 석윳값에 가스도 사야지 말도 못해요.

[김지환 기자]
"쪽방촌은 사실상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데요. 그만큼 소화기를 잘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골목 구석에 아무렇게나 방치돼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방안에서 버너로 라면을 끓이던 60대 남성이 가스가 터지면서 숨지기도 했습니다.

화재사고가 이어지자 서울시는 쪽방촌을 찾아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조성주 / 서울시청 시설안전과]
"콘센트도 고쳐주고 (도시)가스 켜놓고 잊어먹어서 화재가 나요. 가스타이머도 설치해드리고… "

점점 추워지는 겨울, 쪽방촌에 사는 이웃에게 관심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ring@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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