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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수비수 원했는데 공격수 9명 보낸 북한
2018-01-25 20:30 뉴스A

[리포트]
뉴스분석 오늘의 에디터, 스포츠부 윤승옥 부장입니다. 윤 부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뭔가요? 

오늘의 키워드 '제4 라인’ 입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드디어 출발했습니다. 이번 단일팀은 남북 화합의 가치와 걸맞는 경기력까지 모두 보여줘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북한 선수들의 '제 4라인'전략에 성패가 달린 것 같습니다. 

[질문1] 
제 4라인이라... 하나씩 알아가 보겠습니다. 우선, 우리 선수들은 사기가 좀 떨어졌었는데, 오늘은 어땠습니까? 

먼저 영상 잠깐 보시겠습니다. 

[현장음]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다" 

선수들은 모두 밝았습니다. 상견례를 마치고 같이 식사도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먼저 다가가 "밥을 더 먹어라"면서 친해지려고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일팀은 오늘부터 합동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바꿔 내일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잠시 뒤 8시부터 전 선수단이 모여 2시간에 걸쳐 회의를 합니다. 대표팀 방향이나 훈련 스케쥴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걸로 보입니다. 

[질문2] 
그럼 내일부터 훈련이 시작되는데. 문제 없이 바로 손발을 맞출 수 있나요? 

당장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합니다. 전술적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남과 북의 사인이나, 용어부터 정리해야 합니다.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북한은 아이스하키를 빙상호케이라고 합니다. 하키를 호케이로 읽는거죠. 스틱은 호케이 채, 패스는 연락이라고 합니다. 골키퍼는 문지기, 몸을 부딪히는 보디체크는 차징 매기기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른 게 많기때문에 대표팀은 35명의 선수들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대형 라커룸을 별도로 만들어서 선수들이 자주 접촉하게 할 걸로 보입니다. 

[질문3] 
이제 4라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에 단일팀은 경기당 최소 3명의 북한 선수를 써야 하는데요. 세라 머리 감독이 염두에 둔 4라인 구상에 변수가 생겼다면서요? 

아이스하키는 체력 소모가 많아서, 선수를 수시로 바꿉니다. 골키퍼를 제외한 20명의 선수를 5명씩 4개조로 나눠서, 번갈아 출전시킵니다. 1개조를 라인이라고 부릅니다.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 3~4명을 마지막 4라인에 한꺼번에 배치할 것이 유력했습니다. 그래야 조직력이 흐트러지는 걸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4라인은 주로 수비 전담 조라, 세라 감독은 북한 수비수들을 염두에 뒀을텐데요. 

그런데 북한이 오늘 보낸 12명의 선수중 무려 9명이 공격수입니다. 머리 감독의 구상과 동떨어진 선수 구성이라, 전략을 또 수정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문4]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를 지켜볼 시간이 부족해서 이번에 함께 내려온 북한 감독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면서요. 

오늘 내려온 북한 감독은 박철호라고, 우리 대표팀에서도 잘 모르는 인물입니다. 지난해 강릉 세계선수권에서 북한 팀 스태프로 참가했다는 게 유일한 정보입니다. 

박철호 감독은 머리 감독에게 북한 선수들의 구체적인 정보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파트너인 셈입니다. 하지만, 북한 선수 출장 등을 놓고 세라 감독과 의견 충돌을 보일 수도 있어서, 이런 점도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 평가전까지 남은 고작 열흘여의 시간,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남북 단일팀 이야기 윤승옥 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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