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젊은 여자 연예인이 결혼할 것처럼 속여 명품 선물과 거액을 뜯어냈다고 속았다는 남자가 검찰에 고소하고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선물과 돈을 합쳐 6억원이 넘는다는데요.
하지만 검찰과 법원 모두 이 남자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성시온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곡동에 사는 이모 씨가 전 여자친구였던 손모 씨에게 줬던 선물들입니다.
근로자 평균 연봉을 줘야 살 수 있는 최고급 명품 모피 코트부터 승용차까지 다양합니다.
일본 여행에 2천 8백만 원을 들였고, 지인의 결혼 축하 선물을 주자는 손 씨의 부탁에 에어컨을 대신 결제했습니다.
6년 동안 선물한 금액만 2억 6천여만 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값과 맞먹습니다.
현금으로 준 액수는 더 많습니다.
용돈은 물론, 대출금 상환과 카드비 결제 등 각종 명목으로 130여 차례에 걸쳐 3억 6천만 원을 줬습니다.
총 6억 2천만 원을 쏟아 부었지만 결국 결별했고, 손 씨는 석 달 뒤 다른 남성과 결혼했습니다.
급기야 이 씨는 그 동안 줬던 선물과 돈 뿐만 아니라 정신적 위자료 천 만 원까지 더해 물어내라며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는 등 결혼할 마음이 없는데도 결혼할 것처럼 속여 거액을 뜯어 냈다는 이유입니다.
1심과 2심 법원은 그러나, 이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씨가 제출한 증거 만으로는 손 씨가 혼인을 빙자해 금품을 챙겼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 씨는 검찰에 손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한 때 인기 그룹 멤버로 활동했던 손 씨는 결혼한 뒤 연예계 활동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