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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이웃 위해 ‘하나 값 더 지불’…미리내 가게 아시나요?
2014-01-21 00:00 사회

[앵커멘트]

'서스펜디드 커피'...
우리 말로 '값을 치르고
맡겨둔 커피'란 뜻인데요.

돈없는 이웃을 위해
커피 한잔 사마실 때마다

몇잔값을 미리 내는 겁니다.

백년 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기부 운동이 요즘 우리 나라에서
'미리내 기부'로 꽃피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겉보기엔 평범한 커피숍.

가게 앞에 걸린 화이트보드가 눈에 띕니다.

자세히 보니 메뉴판이 아니라
누군가 미리 낸 음료수 목록이 적혀 있습니다.

[현장음]
“주문 도와드릴까요?”
“아메리카노 두 잔 주시고요, 한 잔은 기부할게요.”

[김민지 기자]
이렇게 손님들이 기부할 음료를 미리 계산해두면
어려운 사람이나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와 마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커피 값을 한 잔 더 내는 운동이

우리나라에서는
'미리내 기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느새 전국 150여 곳의 가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1년째 미리내 가게로 운영하고 있는
한 중국음식점.

한달 새 손님들이
미리 계산한 자장면과 짬뽕만 46그릇입니다.

손님들은 나누는 즐거움을 얻게 됐습니다.

[선경주 / 서울 강동대로]
“좋은 뜻으로 하시는 거 같아서
자장면 두 그릇 값 계산하고
제가 한 그릇 먹고 한 그릇은 기부하는…”

남아 있는 미리내 카드에다
주인이 조금 더 보태
한 달에 한 번
결식아동과 어르신들에게 기부합니다.

[고원영 / ‘미리내’ 강동1호점 사장]
“식당 오래했지만 나눔 활동 생각만 하지 실천 못했는데…
제가 직접 실천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나눔의 마음으로 뭉친
가게 주인과 손님 덕분에
추운 겨울이 훈훈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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