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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귀측 윗분’으로 부르라” 말조심 공문
2018-02-02 19:16 뉴스A

"김정은을 부를 땐
'귀측 윗분'이라고 해라."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님 혹은 그냥 '윗분'이라고 불러라."

정부 지원단이 평창 조직위에 문서로 전달한 지침입니다.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설산 정상부터 눈발을 날리며 내려오는 남북 스키 선수들.

그런데 겉모습 만으로는 남, 북 어느 쪽 선수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특히 우리 선수단에는 방북 전부터 태극기가 새겨진 운동복은 아예 가져가지 말라는 지시도 있었습니다.

[스키협회 관계자](지난달 30일)
"입는 옷이 다 태극기 있는 옷들인데… . 만약에 안된다고 하면 뭔가로 가리든가…"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는데, 함께 전세기를 타고온 북한 선수단은 인공기를 단 옷을 입어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북한 사람에 유의할 사안을 적은 이른바 '말조심' 공문을 배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정은을 '귀측 윗분',

김일성 부자 배지는 초상이라고 부르고 북한 사람들에게 심장에 비견하는 물건이니 교환을 요구하지 말며, 주요 인사의 호칭은 '선생'으로 하라'는 겁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
(정부합동) 지원단에서 호칭 잘못 불러서 괜히 불쾌감 줄 필요 없으니까… 안내사항이 있었어요.

지나치게 북한에 저자세를 취한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이성훈
영상편집: 이희정
그래픽: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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