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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칫밥 급식카드…“방학 땐 삼각김밥으로 때워요”
2018-02-02 19:50 뉴스A

결식아동들은 급식이 나오지 않는 겨울방학이 되면 지자체에서 주는 '아동 급식카드'로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데요.

주로 편의점에서 한 끼를 떼우는 경우가 많아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터무니없이 부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버지와 단 둘이 생활하는 중학생 A군.

방학이지만 집에서 밥을 챙겨줄 사람이 없어 매일 점심때가 되면 집을 나섭니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에 도착한 곳은 인근에 있는 편의점.

기초수급생활자인 A군은 시에서 받은 '아동급식카드'로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합니다.

[A군 / 중학교 2학년]
"(주로 뭐 먹어요?) 도시락, 햄버거, 삼각김밥이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싶지만, 급식카드로 결제 가능한 식당은 극히 드뭅니다.

[A군 / 중학교 2학년]
"겨울에는 식당 몇 군데 있긴 한데 너무 추워서 가기가 어려워요."

급식카드 한도는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서울은 그나마 한 끼에 5천 원 정도지만, 대부분 지자체가 4천 원을 지원합니다.

심지어 3500원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학부모]
"자장면을 먹고 싶다고 했는데 갑자기 (6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거예요. 그래서 주스나 우유만 사다가 먹고."

도시락을 놔두고 삼각김밥과 컵 밥을 고르는 B군.

[현장음]
"4400원입니다."

매일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급식카드로 어떤 음식 사요?) 주로 과자 같은 거 (골라요.)
아니면 어차피 라면도 되니까."

집 근처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식당이 있지만, 좀처럼 발걸음이 향하지 않습니다.

[B군 / 중학교 3학년]
"사람이 별로 없으면 괜찮은데 사람이 좀 많으면 혼자 무안할 것 같아서…"

한파를 뚫고 홀로 편의점으로 향해야 하는 결식아동은 방학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홍승택
영상편집 :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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