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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장성택, 대남특사 류경 일가족 총살 주도”
2015-02-03 00:00 정치

류경 전 북한 보위부 부부장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통해 극비 대남 특사를 하고 돌아가 처형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 류 전 부부장이 일가족과 함께 김정일의 지시를 받은 장성택에 의해 집에서 몰살됐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곽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356페이지에는 "2011년 초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와 접촉한 북측 인사가 공개 처형됐다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북측 인사는 류경 보위부 부부장.

2010년 12월5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대남특사로 서울에 왔지만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못하고 빈손으로 북한으로 돌아간뒤 처형당했습니다.

당시 류경을 집중 취재했던 일본 아사히신문 마키노 전 서울특파원은 "강제 이혼당한 재일교포 출신 며느리만 목숨을 건졌고, 나머지 가족 전체는 평양 자택에서 총살당했다고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류경이 숙청당한 이유가 '간첩죄', 즉 권력 암투 때문이었다고 말합니다.

[마키노 요시히로/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
"장성택이 세 가지 부서에 대해서, 지도부에 대해서는 리명재 부부장하고 이제강 부부장을 암살을 했잖아요. 그리고 보위부에 대해서는 류경을 숙청을 해서."

김정은의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비대해진 보위부와 군부의 인사를 장성택을 내세워 처형했다는 겁니다.

당시 류경 부부장은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초청하는 등 보위부의 강력한 실세로 자리매김한 상황이었습니다.

눈엣가시 같앗던 류경을, 서울에 하루 더 머문 시간 행적을 빌미삼아 재일교포 며느리를 뺀 일가를 모두 처형한 겁니다.

[고영환/前북한 외교관]
"장성택은 국가안전보위부를 껄끄럽게 생각했습니다. 류경도 처형당했고. 그 다음에 우동측도 자살하는, 껄끄러웠던 사람들이 없어진 건 장성택-김경희 작품일 가능성"

하지만 장성택이 휘두른 칼은 오히려 역풍을 맞아, 2013년 12월 스스로가 처형당하게 됐다고 증언합니다.

[마키노 요시히로/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아사히신문 서울특파원)]
"김정은에게 '역시 장성택은 안되는 사람이다.' 여러 가지 나쁜 평가를더해서 김정은을 유도시켰다고 들었습니다. 류경 숙청과 나중에 장성택 숙청은 관계가 있는 일이라고…."

이명박 정부는 당시 류경의 서울 방문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회고록으로 남북관계의 비사를 자세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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