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 대표는 경선 승리 직후 콩 가루가 아니라 찹쌀 가루가 돼 청와대와 찹쌀떡 공조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출근 첫날부터 청와대가 아닌 김무성 대표와 찹살떡 공조를 이뤄 청와대에 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성시온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비박계 김무성-유승민 체제 출범 첫날,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인터뷰: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책 수정을 내건 유승민 원내대표에 이어 김 대표까지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겁니다.

청와대 인적 쇄신 문제를 두고도 유 원내대표는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며 거침없는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유승민 /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하고 비서관 몇 명 그것만 가지고 인적쇄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국민들께서는 아직도 실망을 많이 하고 계시거든요"

두 사람은 당이 중심이 돼 정책을 수정하고 현안을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 대표는 "2년 간 당정청 회의가 2번 밖에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수시로 회의를 열어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 나아가 유 원내대표는 개헌과 관련해 "논의도 할 수 없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개헌을 블랙홀로 표현하며 금기시한 청와대를 비판했습니다.

집권 여당의 투톱이 출범 첫날부터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를 변화시키겠다며 본격 행보에 나섬에 따라 당청간 파열음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