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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유리창, 도끼로도 안 깨졌다
2017-12-28 19:41 뉴스A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유리창은 도끼로도 깨기 힘든 이중 강화유리였습니다.

건물마다 탈출용 유리창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박지혜 기자가 강화유리의 강도를 직접 실험했습니다.

[리포트]
참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외벽을 정리하기 위해 유리창을 깨는 구조대원들.

그런데 무게 2kg의 도끼를 내려쳐도 깨지지 않습니다. 금이 간 유리 조각들을 일일이 손으로 빼내야 진입할 공간이 마련됩니다.

외벽에 설치된 창은 이중구조 강화유리로 두께는 22㎜에 달합니다. 일반 유리보다 다섯 배 강도가 센 강화유리 두 개 사이에 공기층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강도는 어느정도일까. 참사가 발생한 건물 유리창 두께의 절반 정도인 12㎜ 강화유리로 실험해 봤습니다.

"목욕탕에서 흔히 사용하는 도구로 강화유리를 세게 쳐 보겠습니다. 유리를 깨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강화유리를 몇 번 내려친 목욕 바구니는 그대로 부서집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망치로 내리쳐도 잘 깨지지 않습니다. 수십번 같은 곳을 치자 간신히 깨집니다. 더 두꺼운 겹유리 구조라면 망치로도 깨기 힘든 겁니다.

이 때문에 건물의 특정 위치에 탈출용 유리창을 달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하성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탈출용 유리창을 눈에 잘 띄도록 배치하고, 추가로 제연설비 설치 규정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에는 탈출용 유리창이 따로 있으며 구조대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빨간색 삼각형 표시를 붙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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