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짙게 낀 고속도로에서 차량 90여 대가 잇따라 부딛쳤습니다.
도로 곳곳에서 1시간 넘게 추돌이 계속됐지만,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차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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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한 가운데 차량 수십대가 한데 뒤엉켜 있습니다.
앞뒤 차량에 낀 승용차는 고철처럼 찌그려졌습니다.
아기를 안아든 아빠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안전지대로 이동합니다.
사고가 처음 일어난 시각은 오전 10시 10분쯤.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의 논산방향 남논산 요금소 부근에서 차량 2대가 먼저 추돌했습니다.
이어 뒤따르던 차량들이 계속 잇따라 와 부딪쳤습니다.
5킬로미터 구간의 여러 지점에서 무려 90여 대가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30여 명이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인터뷰) 이강윤/사고 피해자]
"트럭이 못 보고 와서 부딪치고..."
당시 사고현장엔 가시거리 20미터 안팎의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사람들이 뒷차를 세우려고 신호를 보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인터뷰) 최규서/사고 피해자]
"안개 심해서 차량 쓰나미"
마지막 사고시각인 11시 20분까지 1시간 넘게 비슷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하지만 경찰이나 고속도로 민자업체 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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