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집트 정국이 갈수록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찬반 세력이 대통령 궁 주변에서 격돌해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부통령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 강행의사를 밝혀
충돌은 더 격화될 전망입니다.
정혜연 기잡니다.
[리포트]
대통령궁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과
반대세력인 야권 시민단체 회원들이
밤늦게까지 화염병을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며 격렬히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4명이 목숨을 잃고
3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충돌은 무슬림형제단이
전날 밤부터 대통령궁 주변에 텐트를 치고
반무르시 시위대를 쫓아내려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양측은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 2005 노벨 평화상 수상자]
"우리는 우리의 권리와 자유를 다시 얻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시위를 계속할 것입니다."
전날 밤 시위대의 습격을 우려해
대통령궁을 빠져나갔다가 복귀한 무르시 대통령은
어제 저녁 또 다시 후문으로 빠져나가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마흐무드 멕키 부통령은
오는 15일 새 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부통령은 논란이 되는 일부 헌법 조항은
국민투표 전 야권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법부와 언론, 학계까지 새 헌법 초안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이집트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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