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 주말 일본 홋카이도에
폭설과 심한 눈보라가 몰아쳐
무려 9명이 숨졌는데요,
50대 어부가 체온으로 딸을 살리고
자신은 얼어죽고 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열도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이영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탈선한 열차 아래에서
구조대원들이 쉴새 없이 눈을 퍼냅니다.
추위와 공포에 떨었던 승객 130여 명은
6시간 만에 구출됩니다.
지난 주말 일본 북부에 불어닥친 눈폭풍으로
홋카이도가 마비됐습니다.
홋카이도 유베스초에선
인명 피해도 잇따라 모두 9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딸을 체온으로 살리고 동사한
50대 어부의 소식은 일본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한 농가의 창고 문밖에서 부녀를 발견한 건
어제 아침 7시쯤.
딸은 스키복 위에 아버지가 입던 얇은 점퍼를 덮고
아버지의 팔에 안긴 채 흐느끼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습니다.
집에서 5km 떨어진 아동센터에서 딸을 데리고 오던 길에
차가 폭설에 뒤덮히는 바람에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 변을 당한 겁니다.
당시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가 휘몰아쳤고
수은주는 영하 5.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녹취 : 홋카이도 주민]
“온통 희뿌예 아무 것도 안 보였어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죠. 돌풍이 불면 1m 앞도 안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재작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가리비 양식을 하며 애지중지 딸을 키워온 오카다 마키오씨.
혈육을 살리려는 아버지의 체온이
홋카이도의 폭설을 녹였습니다.
채널A뉴스 이영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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