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 최근 북한과 중국간의 관계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대북 제재의 엄격한 집행을
다짐하는가 하면 대북 원조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북-중 관계의 변화,
김정안 기자의 분석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제 결의 2087호를 엄격히 집행하라.’
북한과의 교역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교통운수부 홈페이지에 최근 공개된 공문입니다.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중국의 변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3차 북핵 실험 후 유엔이 새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094호를 의결하자 중국은 공개적으로 완전한 이행을 다짐했습니다.
[녹취 : 리바오둥 / 유엔주재 중국대사]
“결의안이 단순한 채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전하게 이행되기를 바랍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비합리적인 북한 체제가 결국 핵무장으로 가는 것에 대해 중국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중국 해군 장성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 북한은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 것 역시 의미심장한 변화라는 겁니다.
북한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대북 원조가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베이징 외교가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쓰인홍/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은 각종 대북 원조를 축소시킬 수도 있습니다.”
동아시아 패권을 노리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변수가 자국의 대외 전략에 득보다 실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릴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어,
한반도 정세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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