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대 한국 경제 성장의 산 증인인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여든 아홉 나이로
지난 토요일
별세했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제 개발을 주도했던 고인은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정책 입안에도 큰 영향을 미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남덕우 전 국무총리의 빈소.
박근혜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는 등
온 종일 각계각층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싱크]“매우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고인은 수년 간 앓아온 전립선암과 노환이 겹쳐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고인이 서강대 교수이던 1969년
실무경험이 없었던 그를 재무부 장관에 임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합니다.
평소 그의 소신 발언을 눈여겨 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남 전 총리가 쓴 가격론을 읽은 뒤,
'경제정책에 상당히 비판적이던데 직접 맡아서 해보라'며,
전격 발탁한 겁니다.
[싱크]"정치는 내가 맡을테니 임자들이 경제를 맡으쇼"
이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국무총리 등의 요직을 맡아
3,4,5공화국 14년 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며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맺은 인연도 화제가 됐습니다.
2007년과 2012년 두 차례 대선 캠프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자문단을 이끌며
정책 수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올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개최한
국가원로 초청 오찬간담회에서는
박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아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근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가 또다시 도약하려면
평화적인 사회 통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싱크]"여러가지 의견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 견해, 이해관계를 모두 평화적으로 통합하고, 그런 자유가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있어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치러지며,
고인은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됩니다.
채널A 뉴스 정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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