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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와이드]“고등학생이냐”…고려대 인터넷 성적 공개에 학생들 반발

2013-07-15 00:00 사회,사회

[앵커멘트]

(남) 고려대가 오늘부터 인터넷을 통해 부모님이 직접
자녀의 성적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 학생들은 "고등학생처럼 부모님이 성적까지
확인하도록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성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모님에게 인터넷으로
성적표를 공개한다는 소식에
학생들의 불만이 큽니다.

[인터뷰 : 박성재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3학년]
"저희가 고등학생도 아니고, 저희가 아는 것 없이
부모님이 바로 확인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학생들끼리는 거의 다 반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 큰 성인을 애 취급한다는 겁니다.

또 대학에까지 부모님의 치맛바람이
불어닥치는 게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학교 측은 지금까지 성적표를 보냈던 것과
달라질 게 없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명순구 고려대 교무처장]
“우리 교육기본법에 보시면 학부모님들은
학생들의 생활기록 사항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시민들은 생각은 어떨까.

"아무리 자녀라도 성인의 개인정보가
보호돼야 한다"라는 쪽이 139표로 조금 많았지만,


"비싼 학비를 내주는데
자녀 성적을 볼 수 있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114표로 팽팽했습니다.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보니
대학생들이 자기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보니
빚어진 세태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황금중 /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대학생이 됐어도 역시 자신이 보호를 해줘야
안심이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지난해 한 사립대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겠다며
학생들에게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값비싼 등록금과 취업경쟁 속에
우리 사회가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모를
'대고딩'을 양산하는건 아닌지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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